화가가 사랑한 파리 미술관 – 이소 작가와 떠나는 그림 산책

화가와 함께하는 미술관 산책

이 책은 한때 파리지앵이었던 화가 이소가 프랑스 파리에서 각각의 역사와 색깔을 지닌 미술관 19곳을 차근히 돌아보며 서양 미술의 역사와 자신만의 감상법을 자유롭게 전하는 미술 여행 에세이다. 세계적으로 유수한 미술관부터 파리지앵들이 일상적으로 찾는 미술관까지 직접 탐방하며 쓴 이 책은 예술의 도시 파리에서 듣는 진중하고 중요한 서양 미술사의 굵직한 주요 장면들부터 일반인은 잘 알기 어려운 미술관에 얽힌 뒷이야기 그리고 알아두면 좋을 기본적인 미술 지식까지 두루 전한다. 미술관에 관한 현지의 세세한 정보들은 덤이다. 파리라는 도시, 그리고 그곳에서 태어난 미술에 대해 화가이자 파리지앵이었던 작가의 시선이 자연스럽고 털털하게 녹아 있다.

파리미술관입체 (1)

 

이소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했던 20대에 예술의 나라 프랑스로 떠나 파리8대학교와 동대학원에서 조형예술학과 뉴미디어아트를 공부했다. 자연에서 영감을 얻어 음각 기법을 활용한 단색 계조의 비구상 회화를 주로 그리며 프랑스, 일본, 한국 국내외에서 개인전 10 , 프랑스 몽루즈 살롱전, 현대미술전, 재불청년작가전, 시차전 50여회의 단체전과 국제아트페어에 참여했다.

전시를 통해 만난 많은 이들이 그림을 낯설고 어렵게 생각한다는 것을 알게된 , 대중에게 미술이 보다 친근하고 쉽게 다가설 있기를 소망하며 미술 강연 <이소의 아트살롱> 이어오고 있다.

차례

1부 시간의 미술관 _역사의 흔적을 따라
루브르 미술관 _파란만장 왕실의 역사를 담은 영원한 문화의 보고
오르세 미술관파리 시민의 민낯과 일상을 품다
오랑주리 미술관온실의 아늑함을 간직한 수련의 방
마르모탕 모네 미술관여유로운 초록길 끝의 일출의 시간

2부 영혼의 미술관 _화가의 삶 따라
들라크루아 미술관 _예술가의 존경을 받은 진정한 예술가
모네의 집 _아름다운 정원이 드러내는 수련 연못의 흔적
고흐의 집 _고뇌와 열정 사이의 방황을 따라
로댕 미술관 _지독히 인간적인 조각들
귀스타브 모로 미술관 _풍성한 예술 작품의 향연

3부 공간의 미술관 _건축의 미를 따라
베르사유 성 _숨 막히는 화려함의 전당
그랑 팔레 국립갤러리/프티 팔레 파리시립근대미술관 _영감이 넘치는 기획전을 찾아서
퐁피두 센터 _유럽 최고의 현대미술 복합 공간
케 브랑리 _미술관마음이 노니는 미술관 산책

4부 파리지앵의 미술관 _파리지앵의 발길을 따라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 _신진 작가를 발견하는 즐거움
쥐 드 폼 국립갤러리 _동시대미술을 즐기고 싶다면
파리시립근대미술관 _파리 시가 소장한 걸작 미술품
팔레 드 도쿄 _밤의 미술관, 젊은이들의 놀이터
세르뉘시 미술관 _시니어 파리지앵의 진중한 관람처
기메 아시아 미술관 _프랑스 최대 아시아 미술관

 

책 속으로

파리에 처음 방문하는 이가 미술관을 하나만 추천해달라고 하면, 머리는 루브르 미술관을, 심장은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오르세 미술관을 말할 것이다. 나에게 오르세는 보고 봐도 아쉬운 마음으로 발을 떼는 곳이다. 예전에 이곳에서 시간 가는 모르고 그림에 빠져 있다가 약속 시간을 잊어버린 적도 있다. 언젠가 유럽 전역을 여행하고 돌아온 친구에게 파리에서 가장 좋았던 곳이 어디였냐고 물었더니 친구 역시 주저 없이 오르세 미술관이라고 답했다.

거대한 루브르가 전리품 논란으로 상처 입은 명성을 가진 곳이라면, 오르세는 온전히 프랑스적인 미술관으로 프랑스를 대표한다고 자신있게 말할 있다. 처음에는 익숙한 그림이 많아서 내가 오르세를 좋아하는 알았다. 아니었다. 오르세 미술관 곳곳에서 발견할 있는 우리 보통 사람들의 , 그런 고달픔에 대한 공감이 나를 오르세로 거듭 이끈 아니었을까.

<오르세 미술관> 중에서

그는 색을 중시한 인상주의자들의 영웅이었다. 모네와 바지유는 건물에서 자신의 아틀리에를 오가는 들라크루아의 그림자를 창문 너머로 엿보았고, 마네는 들라크루아의 작품 <단테의 > 모사하고자 그에게 허락을 구하기도 했다. 앙리 팡탱 라투르Fantin-Latour 들라크루아가 사망한 이듬해, 그의 초상화를 중심으로 그를 숭상한 예술가와 문인들을 모아놓고 <들라크루아에게 보내는 경의> 그려 존경을 표했다. 보들레르는 들라크루아의 아담한 퓌텐베르 광장에 앉아 행여나 마주칠까 싶어 그가 나오기를 오매불망 기다렸다고 한다. 명성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이 간다..

<들라크루아 미술관> 중에서

지하통로를 건너 물의 정원으로 향한다. 눈앞에 모네의 그림이 생생히 펼쳐진다. 그림이 먼저인지 연못이 먼저인지 구분되지 않는다. 그가 그린 <수련> 한가운데에 있는 기분이다. 너무 똑같아 신기할 정도다.

지베르니를 처음 방문했을 때만 해도 나는 모네에 대해 알지 못했다. 그때 나는 모네의 연못을 얼마나 질투했는지 모른다. 내게도 이런 연못이 있었다면 나도 모네가 됐을 것이라며 속으로 건방을 떨었던 적도 있다. 정성 어린 정원을 두고 말이다.

<모네의 > 중에서

미술관이 개관한 후로 고풍스런 건축물 사이로 쭈뼛 있는 에펠탑은 이상 외롭지 않다유리와 철골 구조로 만들어진 브랑리 미술관이 에펠탑과 환상의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소설가 모파상은 에펠탑을 몹시 싫어하여 파리에서 유일하게 에펠탑이 보이는 에펠탑 식당을 찾던 그가 지금 살아 있다면 마음을 바꿔 브랑리 미술관 레스토랑에서 에펠탑을 바라보며 식사를 할지도 모를 일이다.

< 브랑리 미술관> 중에서

출판사 리뷰

4개의 테마, 다시 보이는 미술관

책은 4개의 주제를 가지고 미술관을 탐방한다. 1부에서는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모든 예술의 역사를 아우르며 미술사의 지표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역사의 미술관 5(루브르, 오르세, 오랑주리, 마르모탕 모네) 찾아가 작품과 작가, 역사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이어간다. 그렇게 미술 이야기를 듣고 나면 이제는 대표적인 프랑스 화가들의 삶을 오롯이 느낄 있는 미술가의 미술관 5곳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들라크루아, 모네, 고흐, 로댕, 귀스타브 모로의 치열했던 파리에서의 삶을 되짚고 그들이 시간을 보냈던 공간에서 화가의 심경이 되어 삶과 미술에 대한 맹렬한 열망을 상상하게 된다. 그렇게 예술적 감성에 흠뻑 취하고 나서는 건축적으로도 빼어난 명성을 지닌 다른 감성의 미술관들을 둘러본다. 현대 미술의 메카이며 파리 미술의 현재를 보여주는 퐁피두센터부터 베르사유 , 브랑리 미술관 미술과 전시뿐 아니라 역사적, 미학적, 공간적으로 다각적인 건축적 의미를 지닌 미술관 4곳을 돌아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현지인들이 즐겨찾는 파리지앵의 미술관 6곳을 찾아간다.

인류의 위대한 유산을 오감으로 느끼는 행복한 미술 여행을 마치면 어느 샌가 서양 미술사 속의 부분에 있는 같다. 회화적 감성의 충족은 물론 흥미로운 역사의 순간까지 경험할 있는 책은 파리라는 도시와 미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즐거움이 것이다.

이제 파리 산책을 시작해볼까

파란만장 왕실의 역사를 담은 파리의 심장 루브르 미술관을 시작으로

보고 봐도 아쉬운 마음으로 발을 떼는 오르세 미술관에 이르면

시간을 거슬러 프랑스 문화 예술이 가장 찬란했던 에포크시대에 들어선다.

그림인지 실제인지 모를 만큼 아름다운 모네의 집에서 수련 연못의 흔적을 더듬고

고흐의 집을 찾아 고뇌와 열정 사이에서 그림을 유일한 안식처로 삼은 그의 영혼을 위로하고

화가 자신이 하나하나 직접 만든 귀스타브 모로 미술관에 들어가 풍성한 예술 작품의 향연에 빠진

파리에서 가장 높은 언덕 몽마르트에 올라 파리 시내를 내려다보며 나른한 오후의 휴식을 즐긴다.

시대를 뛰어넘는 건축가의 감각을 생생히 느낄 있는 퐁피두 센터에서 공간의 미학을 경험하고

늦은 밤까지 문을 여는 야행성 미술관 팔레 도쿄에 도착해

왁자지껄 파리지앵과 함께 동시대 미술을 즐기다보면

어느새, 낮에 차가운 철탑에서 밤의 여제로 변신한 화려한 에펠탑을 마주한다.

틔움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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