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일기

갑질 없내는 비법

작성자
틔움출판
작성일
2018-09-16 19:22
조회
1478
벌써 6년 전이네요. 2012년이 다 지나갈 즈음, 기업은 좋은 고용주이자 착한 판매자 그리고 선량한 집사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다 해야한다는 내용의 책 <굿컴퍼니>를 번역 출간했습니다. 출간 후 책의 취지에 공감한 분들과 함께 굿컴퍼니 확산 운동을 하기도 했죠. 당시 남양유업 사태와 '리더의 자격'이란 SBS 다큐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관심이 컸던 때였습니다.

이런 관심에 힘입어 많은 행사를 했었는데요. 그 중에서 2013년 여름에 했던 행사에서 받은 질문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한 참석자가 굿컴퍼니를 위해 경영자, 투자가, 소비자가 해야 할 일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알겠는데, 직원은 무엇을 해야 하냐고 물었습니다. 정확한 워딩은 기억나지 않지만, 저는 보편적 정의에 반하는 업무 지시를 거부하고 부당한 관행과 대우에 맞서는 것이 굿컴퍼니를 위해 직원이 해야할 일 아니겠냐고 대답했습니다.

남양유업 이후 6년만에 대한항공 사태가 불거졌습니다. 오늘자 기사를 보니 대한항공 회장 집무실 방음 공사를 했다고 합니다. 도대체 저런 아이디어는 누가 내며, 그걸 그대로 실행하는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건지... ㅎ


'갑질'은 견디거나 피한다고 없어지지 않습니다. 절대 다수의 '을'들이 부당한 갑질에 맞서 싸우고 서로를 응원하다 보면, 우리 사회도 조금씩 변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