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일기

김포공항 청소 노동자 삭발 기사를 보며...

작성자
틔움출판
작성일
2016-10-13 18:17
조회
1564

"특히 화장실 청소. 이걸 점장이 하면 다른 종업원이나 아르바이트생들이 반드시 말을 잘 듣게 돼 있어. 화를 낼 일이 있거나 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때는 그 전에 꼭 화장실을 청소해봐. 그러면 모두들 자신을 잘 따라올 테니까." <장사의 신> 중에서

리더로서 솔선수범의 가치를 강조한 구절인데요. 저야 1인 기업에 가까운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어 그다지 중요한 이슈는 아닙니다. 하지만 아주 사소하고 부가가치가 낮은 일을 제가 직접 처리하다보면 가끔 짜증이 나기도 하는데요. 바로 그 때 이 구절을 떠올리곤 합니다. 빨리 사람을 뽑아 잡다한 일을 좀 시켜야겠다는 유혹에서 벗어나게 해주거든요.

일반적으로 사장은 자신이 '못하는 일'을 해주는 사람에게는 관대하지만 자신이 '하기 싫은 일'을 해주는 사람에게는 관대하지 않습니다. 둘 다 목표를 이루는데 필요한 동료인데 말입니다.

어쩔 수 없이 사람을 뽑아 내가 '하기 싫은 일'을 시켜야하는 상황이라면, 최소한 내 시간을 벌어주는 만큼의 대가 + 내 삶의 여유와 편의를 제공하는 것에 대한 존중이 있어야 합니다. 사소하거나 하찮은 일을 한다고 그 일을 하는 사람이 그런 것은 아니니까요.

김포공항 청소 노동자의 삭발 기사를 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