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일기

이세돌 9단의 도전을 응원합니다.

작성자
틔움출판
작성일
2016-05-25 20:14
조회
1667

3년 전 <굿 컴퍼니>를 발행하고 작은 행사를 할 때 였습니다. 책의 주요 내용인 고용주, 판매자, 집사로서 기업의 선한 역할에 대해 설명하자 한 참가자가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그럼 착한 기업을 만들기 위해 직원들은 어떻게 해야하나요?”

저는 불공정한 관행과 부당한 지시를 거부하고 용기 있게 저항하라는 요지의 답변을 했는데요. 행사 내내 마음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학자금 대출 상환 압력과 취업난을 뚫고 직장에 들어간 새내기에게, 너무 이상적이서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은 그런 대답을 했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제가 사회 전체를 바꿀 수는 없겠지만, 바둑계 내부만큼은 상식이 통하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탈퇴서를 제출했습니다.”

프로기사회 탈퇴 선언 후 이세돌 9단의 인터뷰 내용을 보고는 3년 전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너무 이상적이어서 현실적이지 못한 도전이 가치 있는 도전입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성과를 이룬 사람에게 이런 도전은 책임입니다.

이세돌 9단의 도전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