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일기

책을 통한 소중한 인연

작성자
틔움출판
작성일
2015-11-22 15:47
조회
1965
이렇게 또 한 권의 책이 세상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책이 나올 때마다 저는 새로운 인연을 맺습니다. 책의 내용을 이해하고, 해석하고, 표현하고, 토론하는 과정에서 깊은 신뢰를 기반으로 한 인연이 생기거든요. 물론 저의 부족함 때문에 이런 인연을 제대로 이어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책을 만들며 맺어진 인연은 참 질기고 오래가는 편입니다.

이번 인연의 주인공은 개인주의 철학을 기반으로 리더십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존 앨리슨 케이토연구소 대표와 번역에 참여했던 장진원 SK 부사장, 심규태 CFO스쿨 대표입니다.

존 앨리슨 대표는 직접 만나보진 못했지만, 원고를 검토하고 수정하는 과정에서 그 분의 분명한 철학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일반 독자와는 달리 단어 하나하나의 의미를 곱씹어가며 원고를 읽다 보면, 저자의 생각과 생활이 머릿속에 그려지며 마치 오랜 시간 알고 지낸 듯한 착각에 빠지곤 합니다. 편집자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이지요. ^^

역자의 경우 심규태 대표야 15년 넘게 만나 온 사이지만, 장진원 부사장님은 새로운 인연이었습니다. 번역 원고를 검토하고 다듬는 과정에서 그 분이 보여준 열정은 정말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습니다. 심지어 최종 원고 작업을 마치고는 전화로 "지난 밤 1분도 못잤어요. 의견 보낼테니 가급적이면 그대로 반영해 주세요."라고 전했습니다. 적지 않은 연세에 밤을 꼬박 새웠음에도 스마트폰 너머 들리는 목소리에는 활기와 열정, 그리고 확신이 가득했답니다.

이렇게 맺어지는 소중한 인연들이 책 만드는 일을 직업으로 선택한 저의 용기를 지켜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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