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일기

책을 만든다는 것

작성자
틔움출판
작성일
2021-02-26 23:57
조회
796
책을 만드는데 있어서 인쇄와 제본은 출판의 마지막 단계입니다. 대부분 아니 거의 모든 출판사는 인쇄와 제본을 외주 제작사에 맡기는데요.

요즘 들어 이런 제작 현장을 볼 때마다 느끼는 게 있습니다. 기획이나 편집, 디자인이 아무리 좋아도 인쇄와 제본 과정에서 잘못되면 제대로된 책이 나올 수 없다는 사실이죠. 그만큼 중요한 프로세스인데요. 저는 한때 이 프로세스에 관여하는 분들을 조금 가벼이 생각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유야 익히 짐작하실텐데요. 아무튼 편집자나 디자이너를 대하는 마음가짐과 자세가 인쇄나 제본소에서 일하는 분들을 대하는 것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이걸 반성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차가운 공기와 종이 먼지, 그리고 진한 잉크 냄새를 견디며 책의 마지막 과정을 완성해주는 분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반백년을 훌쩍 넘겨 살았는데도... 여전히 배울게 참 많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