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일기

편집자 때려치고 바텐더나...

작성자
틔움출판
작성일
2015-11-13 19:12
조회
1805
바텐더라는 직업, 참 매력있어 보입니다.

손님과 마주 앉아 자신이 요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손님 취향에 맞게 레시피를 조금씩 바꿔가며 음료와 술을 내 준다는 점에서 스시 주방장과도 비슷해 보입니다. 게다가 직접 만든 음식을 서빙까지 하며 손님의 반응을 살필 수 있으니, 이것 또한 메뉴 개발과 손님과의 관계 유지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자신을 너무 드러내기 보다는 손님의 취향을 잘 살피며 좋은 음료와 디저트를 개발하고, 손님과 품격 있는 대화를 주고 받는 바텐더. 오히려 나이가 지긋할 수록 손님을 더 편안하고 즐겁게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조금 세련된 감각과 상대에 대한 배려, 사람과 술, 그리고 음료에 약간의 관심이 있다면, 은퇴 후에 가져도 좋은 직업이나 사업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손님 기분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주절주절 털어놓는 젊은 바텐더 앞에서 한 시간 정도 불편하게 앉아 있다보니, 그런 생각이 더 간절해졌다는... ㅎ